인도 상공부 장관 “어떤 협상도 데드라인 따르지 않는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위스기계전자산업협회(SWISSMEM) 주최 제18회 산업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
또한 미국이 정한 협상 시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며 강경한 자세로 나와, 다른 나라들의 대미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를 보면, 인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에 보낸 통지문에서 “미국이 수입차와 수입 자동차 물품에 부과한 25%의 관세가 29억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의 인도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정부는 “29억달러 수출에 부과되는 관세가 7억25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면서 “인도도 동일한 액수의 관세를 미국 생산 제품으로부터 거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관세율이나 관세를 부과할 품목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유무역협정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인도는 어떠한 무역 협정도 시간의 압박이나 협박을 받으며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는 과거에도 보복 관세를 위협만 하고 실제 시행하지 않은 적이 많아, 이번 조처도 막바지에 들어선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 전략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당초 인도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 빠르게 임한 국가 중 한 곳이었다.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인도에 26% 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여러 차례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냈다.
지난 4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도와의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1호 합의 예상국으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과 철강, 특히 농축산품 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이 이어져 왔다.
고얄 장관은 “모디 정부에겐 농민의 이익이 항상 최우선이다.
영국, 호주 등과 한 모든 협정에서 농민들은 보호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는 미국·러시아·중국 어디에도 크게 기울지 않는 ‘중립 외교’ 노선을 표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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