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외교장관 만나 밝혀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미국 국방부 자료 사진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지난 14일 우리 쪽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을 만나 “주한미군 감축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부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방한 중인 퍼파로 사령관은 전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한반도 안보 정세와 한-미 동맹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던 중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퍼파로 사령관에게 주한미군 감축 여부를 묻자 ‘그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은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작전 통제 아래 있다.
미 합참의장이 전체적인 국방전략을 조율하지만, 작전 지휘 권한은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게 독립적으로 부여된다.
주한미군 감축은 현재 한-미 간 진행 중인 ‘동맹 현대화’ 논의와 맞물린 민감한 이슈 가운데 하나다.
퍼파로 사령관의 말을 입증이나 하듯 양국이 진행 중인 안보 패키지 논의에서는 주한미군 감축 얘기는 오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얘기는 없다”고 전했다.
안 장관 등이 퍼파로 장관에게 주한미군 감축 여부를 물은 건,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머호니 후보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주한·주일 미군 전력을 상당히 감축하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미군의 태세를 지상에 주둔한 병력 숫자가 아니라,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준으로 본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 역시 지난달 8일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역량이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곧 발표될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에서 현재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단독] 방한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주한미군 감축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