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플러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8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8000배럴 늘리기로 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는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0.5%에 달하는 수치로,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증산량이다.
이에 따라 원유값 하락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OPEC플러스가 화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OPEC+ 8개국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증산량에 합의했다.
이들은 ‘꾸준한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의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증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S&P는 올해 말과 내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봤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68달러, WTI는 66달러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미 동맹국들이 원유 증산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려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OPEC+은 2022년 8월부터 하루 220만배럴 감산을 시행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압박에 이를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OPEC+는 4월 하루 13만8000배럴 증산을 시작으로, 5∼7월에는 각각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을 발표했다.
OPEC 플러스, 8월 원유 증산 예상치 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