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양보해달라 방송했다”
경찰 “시간 너무 짧아 접근 인지 못 해”
구급차 [아이클릭아트 제공]
사고를 당해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인 산모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교차로에 멈춰선 경찰 순찰차에 막혀 멈춰서는 일이 부산에서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상황에 처해 있던 산모와 아기는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인근 구덕사거리에서 사설 구급차가 산모를 싣고 부산대병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당시 산모는 차량에 배가 깔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이어서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를 달려가던 구급차는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서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 뒤에 멈춰 섰다.
구급차는 다급한 상황이어서 사이렌을 울리며 양보해달라고 방송했지만, 1차로의 순찰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2차로에 서있던 관광버스가 길을 터준 뒤에야 구급차가 다시 운행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산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기와 산모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경찰은 당시 순찰차를 운전하는 경찰관이 뒤에서 다가오는 구급차를 인지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2~3차로를 주행하던 구급차가 1차로에 멈춰서 있던 순찰차 뒤로 왔다”며 “구급차의 존재를 알아챘을 때는 2차로의 버스가 이미 자리를 비켜 그곳을 통해 구급차가 빠져나가던 중이었는데 이 모든 것이 2∼3초 찰나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순찰차 왼쪽에 중앙분리대, 오른쪽에 대형버스가 있었고, 앞쪽은 좌회전하는 차량이 이동하고 있어 순찰차가 이동했다면 오히려 구급차가 통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구급차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경찰이 에스코트하거나, 신호를 통제하는 등 지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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