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본업을 통한 수익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회로로 찾은 카드론까지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규모가 쪼그라들 전망이다.
신사업으로 모색 중인 금융 데이터 사업 역시 저조한 수익성 문제로 사업자들이 철수하는 추세다.
카드업계의 부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LG CNS는 데이터전문기관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금융 데이터 결합이 사업이 당초 예상 대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라이선스를 자진 취소했다.
금융 데이터 전문기관은 금융 분야 데이터 결합 및 익명처리 적정성 평가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관련 라이선스가 도입된 이후 비씨카드를 비롯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카드업계의 신사업으로 주목받던 분야다.
카드사 역시 데이터 분야의 사업화에 애를 먹고 있다.
데이터 결합 수요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결합 이후 상용화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카드론과 같은 본업 영역의 레버리지를 제한하면서도, 대안으로 제시된 신사업마저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수익원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부문에서도 철수나 통합을 검토하는 카드사가 늘고 있다.
카드업계 전반이 다시 한 번 성장 전략 전환을 요구받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 1일 금융위가 카드론이 신용대출 한도 규제에 포함된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카드사의 수익성 확보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계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실상 규제 영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며 “마땅한 수익 보완책 없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압박하면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나 부가서비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경고음을 내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상반기 산업점검 보고서에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저하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부진, 가계부채 부담 및 정책요인에 따른 성장성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이익과 ROA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데이터사업 등 기존 부문의 수익성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이제는 법인 대상 지급결제 등 추가적인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등 본격적인 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챗GPT
카드사 본업도 어려운데 수익성 안나오는 데이터…카드론까지 막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