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H20 다운그레이드 모델 출시 계획
엔비디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성능을 일부 하향한 버전을 향후 2개월 안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 18일 캘리포니아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H2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H20 칩은 엔비디아가 H100, H800 등에 대한 2023년 10월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춘 중국 시장 전용 AI 칩이다.
H100 대비 연산 성능이 1/6 수준으로 제한됐다.
현재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은 13%를 차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이사(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AI 시장이 향후 몇 년 안에 500억달러로 치솟을 수 있으며, 이를 놓치게 된다면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주요 고객에게 미국 수출 제한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AI칩을 재설계했다고 통보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새로운 칩의 샘플이 이르면 6월에 준비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제조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처음 제한한 이후로 대상과 국가를 확대해 오고 있다.
"엔비디아, 美 수출 통제에 중국 맞춤형 AI 칩 개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