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생태계 확대 기대…정부 컨소시엄 참여도 본격화
국내 통신사들이 잇따라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K-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데이터 주권을 가진 인공지능)' 기조를 공식화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에이닷엑스(A.X) 4.0 대규모 학습(Continual Pre-Training, CPT)을 진행한 SK텔레콤 자체 구축 슈퍼컴퓨터 타이탄의 모습. [사진=SKT]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한국어 특화 LLM 'A.X(에이닷 엑스) 4.0'을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했다.
A.X 4.0은 파라미터 720억개(72B) 규모의 대형 모델과 70억개(7B) 수준의 경량 모델 2종으로 구성됐다.
오픈소스 기반의 알리바바 'Qwen 2.5'에 대량의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킨 결과로, 한국어 처리 능력과 데이터 보안성,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을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도 지난 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한국형 LLM '믿:음 2.0'을 조만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첫 출시된 '믿:음'의 후속 버전으로, 이번 2.0 모델은 대형(11.5B)과 소형(2.3B) 모델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KT는 한국어 문화와 예의를 이해하는 AI 모델을 목표로 방대한 문학, 법률, 특허, 사전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K-AI' 대표 모델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대표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명칭을, 개발사는 ‘K-AI 기업’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LG AI연구원 역시 차세대 모델 '엑사원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으로, 네이버·업스테이지·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 등도 참여를 준비 중이다.
오픈소스를 통한 민간 기술 개방은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주권 AI 인프라 강화라는 정부 기조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통신사들의 AI 경쟁이 기술 실증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어떤 파급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K-AI 주도권 잡아라"…SKT·KT, 한국형 LLM 오픈소스 경쟁 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