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R파트너스, HLB에 2069억 투자하며 주목
리보세라닙 FDA 허가 세 번째 도전 앞두고 '낭보'
HLB그룹이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수년째 지연된 간암 신약 미국 허가 과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와 1억4500만 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HLB에는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HLB생명과학에는 500만 달러 규모의 HLB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LMR파트너사의 두 펀드 업체가 각각 50%씩 투자한다.
HLB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 자본이 유입된 사례다.
그간 쌓아온 신약 연구개발(R&D)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이 2010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으로부터 2100억원 상당 투자를 유치한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사례다.
LMR 파트너스는 2009년 설립된 영국 기반 자산운용사로, 120억 달러(약 17조4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사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할 때는 회수 경로를 분명히 한다"며 "보통 수익이 확정된 신약의 기술이전 등 이익 실현 구조가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HLB는 BW를 LMR파트너스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통합한 연 5% 단일금리의 비분리형 구조로 발행했다.
이는 일정 기간 주식 전환권이 별도로 분리되지 않아 투자자가 이자 수익만을 취하는 구조다.
따라서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가 줄어들고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도 보호된다.
동시에 HLB는 일정한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주가 방어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재무 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
조달금 전액은 오로지 신약 개발 목적으로만 쓰인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에 투입된다.
거래 완료 즉시 HLB에 지급되며, 나머지 85%는 HLB의 해외 계좌에 예치돼 BW 행사 조건이 충족되면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LMR파트너스는 BW 발행 1년 후부터 주가가 발행가(4만8917원) 대비 115% 이상(5만4543원)일 경우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 행사도 3년 이후부터 가능하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미국 허가에 도전 중이다.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번째 보완요구서(CRL)를 받은 뒤, 당초 7월 허가를 목표로 했지만 두 차례 실패를 반영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중하게 허가 절차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의 차녀 진인혜 HLB테라퓨틱스 이사가 엘레바에 파견돼, FDA 절차를 조율하며 준비 중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금적 여유가 생겼다"며 "LMR파트너스의 투자는 내년 허가가 기대되는 리보세라닙,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신약 잠재력 대체 어떻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