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노동자들이 정기휴점일을 보장하고 정기휴점일에 여는 VIP 행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백화점들이 가정의 달인 5월 대목을 맞아 일방적으로 정기 휴점을 취소하거나 휴점을 하더라도 비밀리에 VIP 행사를 치러 노동자들은 휴식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9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 노동자의 ‘함께 쉬는 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휴일에도 백화점 노동자는 쉽게 쉴 수 없다”며 “몸은 집에 있어도 매장이 열려있어 끊임없이 걸려 오는 업무 전화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휴일·휴무에 회사로부터 연락은 받은 적이 있는 백화점 노동자는 67.1%에 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 노동자의 ‘함께 쉬는 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제공
이들은 셋째 주 월요일인 ‘백화점 정기휴점일’은 “소중한 날”이라고 했다.
다 함께 쉬는 날이기에 온전한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백화점들은 5월만 되면 매출이 많다는 이유로 정기휴점일을 없애왔다”며 “정기휴점일에 VIP 행사를 개최하는 곳도 상당수”라고 했다.
올해 5월 갤러리아 천안, AK분당, AK수원, AK평택이 정기휴점을 취소했고 롯데수원, 롯데동탄, 롯데인천, 롯데월드타워, 롯데본점, 갤러리아압구정은 정기휴점일에 VIP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백화점은 IMF 이전에는 매주 월요일 정기 휴점이 있었다.
이제 백화점 간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정기 휴점은 무력화됐고 근무시간은 오히려 늘었다”며 “월 1회 휴점조차 일반인에게 문을 닫아 놓은 채 VIP 행사를 한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상이 우리에겐 소중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사람들은 5월이 오면 소중한 가족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백화점에서 구입한다.
그러나 그 물건을 판매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정기휴무마저 잃고 있다”며 “백화점 노동자의 월 1회 휴식을 온전히 보장하고 정기휴점일 VIP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5월 백화점은 ‘정기휴점일’에 VIP 행사…“한 달 중 유일하게 제대로 쉬는 날, VIP 행사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