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법원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처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후보 측의 가처분이 인용되면 ‘후보 교체’ 길이 막히고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김 후보도 이 경우 오는 11일 전 단일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낸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중단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와 전대가 오는 10~11일로 소집돼있기 때문에 이날 결론이 나올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가처분 결과가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위·전대 개최 중단 가처분이 인용되면 당으로서는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1일 전에 후보를 교체할 방법이 사라진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전국위를 못 열기 때문에 김 후보로 쭈욱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당 지도부도 11일 전 단일화와 후보 교체를 포기하고 김 후보를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김 후보와 당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대선에 후보 내는 것을 포기하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후보 공천장에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안이 거론되지만 실행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처분이 기각·각하되면 당이 후보 교체 절차를 이어갈 근거가 생긴다.
이 총장은 “기각되면 최종적으로는 비대위가 판단하겠지만 당에서 추가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김·한 후보 중 누굴 선호하는지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 결과에서 한 후보 지지가 높게 나오고 이날 밤 비대위가 후보 교체를 위한 절차를 의결한다면 오는 10일 이후 후보 교체가 진행될 수 있다.
한 번의 전국위로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할 수도 있고, 일단 전국위를 열어 김 후보의 후보 지위를 박탈한 뒤 새로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
김 후보는 가처분이 기각·각하되고 당이 실제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하면 급박하게 11일 전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당 지도부에서 여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김 후보 캠프에서 가처분 기각이 나오면 협상에 임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가처분’에 달린 국힘 후보 교체···인용시 “김문수로 쭈욱”, 기각시 “절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