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성비위 사건 사태 수습
‘소통·치유·회복’ 3원칙 제시
고개 숙인 서왕진 원내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중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내 성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저부터 통렬히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 후 첫 회의를 주재한 조 위원장은 소통·치유·회복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해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이) 독배라고 말리는 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계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렇게 정치하지 않겠다”며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전날 9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한 데 이어 이날 첫 공식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왕진·엄규숙 부위원장과 김호범·우희종·윤솔지·정한숙 위원 등이 참석해 지도부 총사퇴를 초래한 성비위 사건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당내 성비위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제명이라는 당의 결정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탈당한 피해자에게 대면 사과하는 안, 피해자의 복당 논의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원하는 대리인을 통해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성비위 사건 해결의 원칙으로는 소통·치유·통합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당내 실명 거론을 금지하고, 심리치료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언론과 유튜브의 2차 가해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기구 출범, 2차 가해에 중징계 처분을 내리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 재발 방지를 위한 인권보호 상시기구 출범도 지시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성비위 사건을 공동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직전 지도부의 성비위 사건 대응을 비판해 온 세종시당위원장에 대해 중앙당이 제명 결정을 내리는 등 당내 분열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의 뜻이 비대위에 수평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전국 시도당별로 당직자, 의원이 함께하는 당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조국 “저부터 통렬히 반성”…혁신당 비대위 출범 후 첫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