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첫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영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의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가 잘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각각 145%,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무역이 사실상 단절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주말인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미국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양국 간 무역전쟁 발발 후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가 대중국 관세를 145%에서 50%대로 낮추는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이날 협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측 당국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잇달아 인상한 대중국 관세율을 이르면 내주 현재의 145%에서 50∼54% 선으로 낮추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화에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냐는 질문에 “실질적일 것”이라며 “난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알다시피 난 시진핑 국가주석과 늘 매우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그대로 둘 수 없고, 중국 시장을 개방하기를 바란다면서 “난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말 무역 협의 이후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수도 있다.
스콧(재무부 장관)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라면서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시 27.5%)에서 10%로 낮추고,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조정하기로 했다.
영국은 대신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해 미국 제품에 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주간 진행해온 일련의 무역 협상 중 첫 번째”라면서 “이번 협정을 통해 영국과 미국은 함께 상호주의와 공정성이 국제무역의 필수이고 중요한 원칙임을 재확인했다”라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이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 대전 승전을 선포한 날과 겹친다고 언급하면서 “진정으로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중국과 주말 협상 잘 되면 관세 낮추고 시진핑 통화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