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당 혁신위원장에 4선의 안철수 의원이 내정됐다.
안철수 의원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 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당의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
시대 변화에 조응하고 선도하는 혁신의 길을 힘 있게 걷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을 비판하고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후 당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선 패배에도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이기도 한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 맡은 안철수 “사망선고 직전인 국민의힘 살려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