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기자회견… 타운홀 미팅 형식 ‘탈(脫)권위’ 행보 눈길
이재명 대통령이 7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빠른 기자회견이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이 간단한 모두발언을 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민생지원금 지급이 포함된 2차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다만 지원금 추가 지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할 만큼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금 이거(대출 규제) 말고도 더 근본적인 수요 억제책이 많다”고 밝혔다.
고강도 추가 대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와중에 투기적 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매우 교란하고 있다”며 ‘기존 택지 재활용’ 등 공급 대책도 언급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완료 시점을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모두에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쌍방이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게 이 대통령 설명이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조율 없이 제비뽑기 방식으로 질문자 선정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명함 뽑기’를 통한 무작위 질문자 선정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 때는 출입기자단과 대통령실이 질문자 및 주요 내용 등에 대해 사전조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기자들이 각각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로 구분된 3개의 함 속에 명함을 집어넣고, 기자단 간사가 추첨을 통해 질문자를 선정했다.
 대통령실에 출입기자로 등록되지 않은 옥천신문·설악신문 등 지역 매체 소속 언론인들이 화상으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했다.
李대통령 “대출규제는 맛보기… 부동산 수요 억제책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