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이후 가장 뜨거웠던 상반기 증시… 방산·원전 쌍끌이
올해 상반기(1월 2일~7월 3일) 코스피 상승률이 약 3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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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2398.94(이하 종가 기준)로 새해를 연 코스피는 7월 3일 3116.27을 기록하며 3100 선 위로 올라섰다.
6개월간 30% 가까운 지수 상승률을 나타내 1999년 닷컴버블(약 57%) 이후 가장 뜨거운 상반기를 보냈다.
지수 랠리에 증시에서는 수백% 가격이 급등한 종목,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이 속출했다.
산업 내 호재가 있는 방산·원전 섹터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SAMG엔터였다(표1 참조). 1만2730원에서 9만1900원으로 622%(이하 상승률은 소수점 첫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 급등했다.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제작사로, 관련 지식재산권(IP)이 어린이뿐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현재는 SM엔터테인먼트, 현대차 등과 협업해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방산 2배 추종 ETN 506% 상승
주가 상승률 2~3위는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는 비트맥스(420%)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 진출’을 선언한 아이티센글로벌(383%)이었다.
그 밖에 인공지능(AI) 전력주 지엔씨에너지, 반도체 부품주 마이크로컨텍솔, 반도체 소재 및 바이오주 젬백스, 지주 우선주 두산2우B, 방산주 현대로템,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 화장품 소재주 지에프씨생명과학이 각각 288~338% 상승했다.
ETF에서는 ‘PLUS K방산’이 157%로 수익률 1위에 올랐다(표2 참조). 현대로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0여 개 방산주로 구성됐으며, 상반기 거래대금 규모가 7조 원을 넘어섰다.
나머지 수익률 상위 ETF도 대부분 방산·원전 관련 상품이었다.
‘TIGER K방산&우주’(155%), ‘PLUS 한화그룹주’(120%), ‘SOL K방산’(118%), ‘HANARO 원자력iSelect’(117%), ‘TIGER 200 중공업’(101%), ‘ACE 원자력테마딥서치’(99%), ‘KODEX 증권’(86%), ‘PLUS 태양광&ESS’(83%),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79%)가 10위권에 포함됐다.
ETN에서도 수익률 1~2위를 방산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표3 참조). NH투자증권이 방산 섹터 주요 5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구성해 산출한 ‘iSelect 방위산업 Top5 TR 지수’를 각각 2배, 1배로 추종하는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N2 방위산업 Top5’가 506%, 180% 상승했다.
‘키움 레버리지 조선TOP10’(136%)과 ‘한투 레버리지 플래티넘 선물’(84%), ‘N2 전력 인프라 Top5’(약 82%)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코스피 레버리지 선물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68%, ‘KB 레버리지 KOSPI 200 선물’ 67%, ‘삼성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67%, ‘미래에셋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67%, ‘신한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67% 등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국내 정책 수혜주 봐야”
전문가들은 상반기를 주도한 섹터가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방산·원전주 가격은 이제 턱 끝까지 찬 상태”라며 “상반기에는 유동성이 부족해 트럼프 수혜 등 명확한 상승 원인이 있는 섹터에 쏠림이 심했지만, 하반기에는 좀 더 골고루 오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 이사는 “이제 트럼프보다 국내 정책 수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힘을 주고 있는 AI와 반도체, 추경 소비쿠폰발(發)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유통,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호텔 섹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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