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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철 제공
찬바람이 코끝에 스치면 거리마다 붕어빵 냄새가 퍼진다.
종이봉투에 담긴 따뜻한 온기, 봉투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그리고 한입에 전해지는 달콤함은 겨울을 상징한다.
붕어빵의 뿌리는 1930년대 일본 ‘다이야키(たい焼き)’에 있다.
‘다이(鯛)’는 생선 도미, ‘야키(焼き)’는 굽다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도미를 굽다’는 의미다.
당시 일본은 도미가 귀해서 서민은 도미를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미 모양 틀에 반죽을 부은 뒤 그 안에 팥을 넣어 구워 먹었다.
이후 한국에도 이 방식이 전해져 물고기 모양 빵틀이 개발됐고, 친숙한 어종인 붕어 이름을 따 붕어빵이라고 불렀다.
붕어빵은 1970~1980년대를 거치면서 대표적 길거리 음식이 됐다.
클래식한 붕어빵에 새로운 색을 입혀보면 어떨까. 올해 디저트 트렌드인 초록빛 말차를 붕어빵에 접목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에 말차가루를 섞어 은은한 녹색을 입히고, 속에 팥 대신 말차 크림이나 화이트 초콜릿 가나슈를 넣어보자. 붕어빵의 고소한 향과 말차의 은은한 풀냄새가 잘 어울린다.
재료는 달라졌지만, 그 안의 따뜻함은 그대로다.
한층 더 세련된 겨울을 당신에게 건넨다.
‘말차 붕어빵’ 만들기
재료
박력분 120g, 달걀 1개, 설탕 1큰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우유 100㎖, 말차가루 1작은술, 버터 약간
속 재료
팥앙금 또는 말차 가나슈, 화이트 초콜릿 크림
만드는 법
1
볼에 박력분, 설탕, 베이킹파우더, 말차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2
달걀과 우유도 넣은 뒤 농도를 조절해가며 부드러운 반죽을 만든다.
3
예열한 붕어빵 틀에 버터를 살짝 바르고 반죽을 반만 붓는다.
4
팥앙금 또는 말차 가나슈를 넣고 다시 반죽을 덮는다.
5
양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뒤 식힘 망에 1분가량 두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붕어빵이 완성된다.
붕어빵이 말차를 만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