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홍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공지→ 홍 "사실 아냐"→ 김 "의사 존중"
▲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합류를 공지한 뒤 1시간 만에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김 후보 측은 9일 오후 4시께 취재진에게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20여 분 뒤 <중앙일보>에서 "안 맡는다, 내일 미국 간다"고 말한 홍 전 시장과의 통화 내용이 보도됐다.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관계자도 비슷한 시각 <오마이뉴스>에 "(합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 측 관계자들은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에도 "우리가 (공지한 내용이) 맞을 것", "홍 전 시장이 현 상황(국민의힘의 김 후보 압박)이 부당하다고 계속 말해왔잖나. 당연히 거기에 (합류)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라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같은 시각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김 후보께서 (홍 전 시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후보 캠프는 기존 공지를 삭제하고 1시간 만에 다시 공지를 올렸다.
김 후보 캠프는 "오늘 오후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후 '왜 해당 공지가 나오게 된 것인지'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말에 "두 분이 통화하신 게 맞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의) 심경 변화나 가족의 만류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예측은 해본다"라며 "한 시간도 안 돼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홍 전 시장 합류 소동을 두고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당 장악을 자신할 수 없어서 벌인 무리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당에서 돌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말라고 (결정)하지 않았나. 사실상 단일화는 김 후보로 된 모양새"라면서도 "이번 단일화 국면을 거치며 당은 '분당' 걱정이 오고 갈 정도로 쪼개지고 있다.
(김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어도) 당 장악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위기감에 몰려서 (서로 심경을 주고받는) 통화를 나누다가 홍준표 선대위 합류라는 무리수를 뒀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문수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