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측이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재선임을 계기로 9일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 박기덕의 고려아연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고려아연 정기 이사회에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모두 출석했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박기덕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진 영풍 고문까지 더하면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 11명과 영풍·MBK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MBK는 "박기덕 대표는 최윤범 회장,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2024년 10월 30일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라며 "지난 4월 23일 서울남부지검의 고려아연 압수수색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지적하며 박 대표의 자본시장버 위반 혐의가 가려질 때까지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박 대표 재선임과 관련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을 끌어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필수적인 인물"이라며 "대표이사 재선임은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박 대표가 피의자 신분임을 들어 비판한 것에는 "상대측(MBK·영풍)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청을 해 진행된 수사에 따른 것으로,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인 김광일 부회장은 사기 등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MBK파트너스와 연합한 강성두 사장 등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사태·상습 환경오염, 김광일·강성두 빠져라" 고려아연 맞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