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인공지능)를 하지 못하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우리나라 경제 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법으로는 '민관 원팀'의 협력을 제시했다.
9일 최 회장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와 한국인공지능학회·한공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AI 기술 발전을 위해 효율적으로 리소스(자원)를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에너지, 데이터, 인재 등 자원을 꼭 필요한 부분에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가장 힘든 문제는 우리가 AI를 지금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늦었다.
AI는 엄청난 리소스(자원)와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AI의) 발달과 움직이는 속도는 매우 빨라서 (AI를 할) 돈과 에너지가 잘 갖춰진 국가는 더 잘 가고, 그러지 못 한 국가는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민관이 가진 않은 자원과 인재들을 집중화해서 모든 AI를 다 할 수 없어도 대한민국이 잘할 수 있는 AI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개척해 나갈 새로운 전략이 더 필요하다"며 "정부와 민간이 같이 협조해 같이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AI 생태계 구축 3+3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면서 "AI 밸류체인의 핵심인 AI 인프라와 AI 모델, AI 생태계의 기본 연료인 전력과 데이터,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6일 'AI 생태계 구축 전략 제언'을 발표해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AI 3대 투입 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 전환)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는 '3+3 이니셔티브' 구조로 10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 회장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지형 한국인공지능학회장,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등 정부·기업·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과 패널토론 좌장에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이, 각 세션 좌장에는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정송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연구원장 겸 AI대학원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AI 이미 늦었다…잘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