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의 한 점포가 텅 비어 있다.
/2025.8.29.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경기 침체의 그늘이 자영업자들을 덮쳤다.
종업원 없이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1년 전보다 6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55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3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도 타격은 ‘나홀로 사장님’에게 집중됐다.
종업원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5000명 줄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143만5000명)는 5000명 감소에 그쳤다.
무급가족종사자도 87만9000명으로 3만3000명 줄었다.
반면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고령층은 늘었다.
60세 이상 비임금근로자는 269만7000명으로 8만 명 증가했다.
30~50대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0세 이상 자영업자(무급 가족 제외)는 222만 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사업장 운영 기간은 평균 15년 5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늘었다.
다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개월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개월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3만2000명), 교육서비스(3만1000명)이 증가했지만 농림어업(-13만1000명), 운수·창고업(-4만1000명)은 크게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의 86.5%는 ‘사업을 계속 하겠다’고 답했지만 ‘전망이 없거나 사업이 부진해서’라는 응답도 41.8%에 달했다.
사업 준비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44.8%로 가장 많았고 창업 자금은 500만원 미만(31.9%)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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