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_
조성관. 자유의길. 1만5000원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오늘 어떤 음식을 먹겠는가? 기자는 김치찌개다.
손 크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어머니가 기름진 앞다리살을 호방하게 썰고, 반찬으로 꺼내먹다 '이거 좀 시어졌네' 싶을 때가 딱인 김장김치를 뭉텅 넣고. 그렇게 끓여 밥이나 한 공기 비빌 수 있으면 된다.
아 참, 김치찌개 맛의 고점은 점심 때 끓인 찌개 고기가 뭉근하게 부서지는 저녁쯤이다.
점심, 저녁 두 끼를 다 엄마표 김치찌개로 먹을 수 있다면 다음날 죽어도 될 것 같다.
정말 그렇다.
살 날이 하루 남았다는 무시무시한 가정인데도 생각만으로 행복하다.
과학적인 이야기다.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 가운데 미식의 욕망이 가장 강렬하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장 내일 죽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모든 식사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다.
그 한 번뿐인 식사는 아는 만큼 맛있다.
화병에 좋다는 감자는 원래 평민들이 '극혐'하는 가축 사료용 작물이었다.
왕실에서 '귀족들이 탐하는 음식'이라고 마케팅을 하니 전 유럽에 퍼져나갔단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나는 모닝커피가 없다면 바싹 구워진 양고기 한 조각"이라고 했단다.
음식과 연결된 역사, 문화, 천재들의 일화를 담았다.
'지니어스 테이블'을 운영하는 천재 전문 연구가 조성관 전 주간조선 편집장의 책.
성공한 외교, 실패한 외교_
이하원. 박영사. 1만8000원
외교만큼 우리가 모르는 것도 없다.
한반도는 국민들이 냉정하게 생각하기에 너무 질박한 역사를 겪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모르는 만큼 치명적인 것이 외교다.
한국 외교의 막전막후를 오랜 세월 들여다본 이하원 조선일보 외교안보 에디터의 비망록.
명리학에 길을 묻다_
제이선생님. 모란. 1만8000원
사주 한 번 보러 간 일이 없는 사람도 곧잘 팔자소관이라는 게 없는 건 아닌가 보다 하고 살지 않는가. 명리학은 나약한 인간지사에 위로를 주는 학문인지도 모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리학 대가 9인의 깨달음을 모았다.
슬로 커브를 한 번 더_
야마기와 준지. 모로. 1만8000원
일본 고교 꿈의 무대 '고시엔' 연장 18회 혈투. 1루수가 쉬운 타구를 놓치고, 홈런을 못 치던 타자가 극적 동점 홈런을 친다.
나약한 인간의 투쟁이 모여 감동을 불러오는 게 스포츠. 일본 르포르타주의 대가 야마기와 준지의 논픽션.
하룻밤에 읽는 남북국사_
이문영. 페이퍼로드. 1만9800원
발해는 한국사일까 중국사일까? 신라의 통일은 불완전한 것이었을까? 한국인은 여기에 냉정하게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천년 전의 일이라고 가벼이 여기지는 말자. 지금이 바로 한반도의 두 번째 '남북국시대'니까.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_
복거일. 무블. 각권 2만2000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나? 복거일 작가는 인천에서 그 답을 찾는다.
한반도에 입구가 있다면 그곳은 대개 인천이었으니까. 수만 년 전 황해의 탄생부터 한반도 근대사의 거시사를 탁월한 필력으로 좇는다.
서울의 하이스트리트_
김성순. 디자인하우스. 2만2000원
인터넷 시대가 수십 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핫플'이란 말이 있다.
오프라인 소비는 죽지 않았다.
서울 성수동과 명동에 가면 불황이란 말이 무색하다.
서울의 활기찬 번화가 매장에서 비즈니스의 성장 단서를 찾는다.
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