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6월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 과정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두 달 전인 국군의날 저녁 자리에서 "폭탄주를 돌렸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음주 습관이 계엄령 선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폭탄주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그런 자리에서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며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계엄 등 극단적 판단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음주 습관이 이번 불법 계엄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당시 회동 분위기를 설명하며 술자리를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식당에 8시쯤 와서 앉자마자 소주·소맥·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했다"며 "그런 자리에서 무슨 시국 논의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음주 습관이 이번 불법 계엄의 한 원인"이라며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음주 습관과 결합되며 발작적·망상적 성격의 계엄 판단을 낳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래서 '한동훈 등 잡아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하는 말까지도 나올 수 있었을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尹 "폭탄주 돌렸다"...조갑제 "술버릇이 계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