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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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두 차례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5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공소사실 중 전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단은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전씨의 설득에 끝까지 이를 거절하지 못했다.
잘못을 통감하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이미 과거에 전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떤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금품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씨가 전씨에게 정부의 통일교 프로젝트와 행사 지원을 청탁하며, 2022년 4월 8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같은 해 7월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12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를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김 여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됐지만, 그동안 특검 조사에서는 해당 물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법률대리인단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먼저 김 여사의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김 여사는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히 처신을 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김 여사의 입장을 전했다.
수수 사실을 부인하던 김 여사가 입장을 바꾼 것은 알선수재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전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지난달 15일 첫 공판에서 윤씨로부터 받은 금품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금품을 분실했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이다.
또 전씨는 지난달 21일 특검팀에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았다는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1켤레, 샤넬 가방 3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이번에 선물 수수 사실은 인정했지만, 여전히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직무 관련성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건희 "샤넬 가방 두 차례 받았다"...처음으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