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일대에서 열린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서울시가 세운4구역 재개발 지역의건물 높이를 대폭 상향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건물 높이를 높여도 종묘에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5일 오전 서울 서소문에서 열린 서소문빌딩 재개발 착공식에 참석해 "시가 개발에 눈이 멀어 빌딩 높이를 높여 문화유산인 종묘를 그늘지게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종로변 건물의 최고 높이를 98.7m로, 청계천변은 141.9m로 각각 상향됐다.
세운4구역은 종묘(북쪽)와 청계천(남쪽)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종묘에 그늘이 드리워지면 세계유산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일 "1995년 (종묘의) 유네스코 등재 당시에 '세계유산구역 내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을 유네스코가 분명히 명시한 바 있다"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세운상가를 쭉 허물고 그 옆에 민간 자본을 활용해 빌딩들이 지어지는데, 그 건물 높이를 좀 높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종묘를 더 상징적으로 가꾸고 보존하면서도 도심을 재창조하고, 녹지생태도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관공서나 문화유산 주변 건축물에 대해 높이 제한을 둬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고정관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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