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정치부 홍영선 기자
[앵커]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간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요.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문수 후보는 지도부 면전에서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으로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험지로 꼽히는 경상도 일대를 돌며 경청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홍영선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단일화 진행 상황, 갈수록 파열음이 커져가는 양상인데요. 오늘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오쯤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김 후보는 당선 뒤 처음으로 의총에 참석했는데요. 이에 지도부는 국회 본청 현관에 직접 마중을 나가고 준비한 꽃다발을 전해주면서 김 후보를 환영했습니다.
그동안 김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지도부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었습니다.
의원들도 김 후보를 박수로 맞이해줬고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첫 발언에서 김 후보를 청렴결백의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최근 단일화 갈등 상황 속에서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모습"이라고 발언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앵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네요? [기자] 네 권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연단에 오른 김문수 후보가 머리 위로 손으로 하트를 만들 때까지는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였는데요. 김 후보가 준비했던 작심 발언을 하자 분위기는 점차 굳어졌습니다.
먼저 김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 당시 상황을 말했는데요.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저녁 지도부가 선거사무소를 찾아왔을 때 선대위 구성과 사무총장을 지명했지만 지도부가 7일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폭로한 겁니다.
무소속 후보가 입당도 하지 않고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걸 상정해서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당 자본과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하려면 물리적으로 이날까지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논리였는데, 상당히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경선에 참여한 많은 후보들은 무슨 존재이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강제 단일화 작업은 불법이므로 당장 중단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김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시도는 불법이고 당헌당규 위반이자 민주주의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즉각 중단하라 [앵커] 지도부를 앞에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낸 거네요. 그럼 지도부가 주도하고 있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이제 하지 않는다고 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고 의원들에게 함께하자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앵커] 분위기가 한 순간에 얼어붙었겠는데요. 지도부와 의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김문수 후보를 환대하던 분위기는 김 후보의 폭탄 발언에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는데요. 김 후보의 발언 이후가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모두 발언 차례였습니다.
권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의원들에게 얘기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권 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이후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는데요. 김 후보도 자리를 뜨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의원들이 몸으로 막아 세우며 고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얘기 듣고 나가라"거나 "지금 뭐하는 거냐" 등의 목소리였는데요. 김 후보는 만류하는 의원들을 뿌리치고 의총장 밖으로 퇴장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해 지도부 의원들 일부는 김 후보를 따라 본관 밖에까지 나가 막아세우려고 했지만 김 후보를 막을 수는 없었고요. 결국 김 후보는 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습니다.
국회에 남은 의원들은 정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우선 김 후보가 떠난 뒤 의총은 멈췄고요. 조금 전 4시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의 근거로 삼겠다며 착수한 '당원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후보 적합도 조사도 모두 마무리됩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측이 법원에 낸 전국위 소집 금지와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결과도 이르면 오늘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도 의총, 비대위를 다시 열 계획입니다.
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전국위를 열지 못하기 때문에 당에서도 김문수 후보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요. 최종적으로 판단은 비대위에서 하겠지만 당에서 추가적으로 다른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 험지로 꼽히는 경상도 일대를 도는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영남 신라벨트편' 1박 2일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경북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과 칠곡, 김천, 성주, 고령을 차례로 방문하고, 내일은 경남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도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사법이 망가지니까 나라가 망했지 않느냐"면서 "지금도 대부분의 사법부 구성원을 믿고 사법 체계를 믿는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최후의 보루가 자폭을 한다든지 최후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해서 난사하면 고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법부 개혁에 대해 유사한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날 끌어내리려고" 김문수, 단일화 거부…李 사법부 겨냥 비판[박지환의 뉴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