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바꿔주겠다며 유인, 현금 1억9천만원 가로채
피의자 5명 중 2명만 체포…다른 3명은 베트남 출국
2023년에도 경기 평택서 외국인 강도 1명 해외도주
연합뉴스
달러로 환전을 해주겠다며 텔레그램으로 30대 남성을 유인한 뒤 폭행하고 현금 1억 9천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함께 범행에 가담한 3명이 돈을 들고 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이미 국내 경찰 수사망은 벗어난 상황이다.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키르기스스탄 국적 A씨와 러시아 국적 B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7일 오후 10시 20분쯤 부천시 오정구 길거리에서 피해자인 한국인 C씨를 폭행하고 현금 1억 9천만원이 들어있는 돈 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C씨와 접촉, C씨가 갖고 있는 현금과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달러를 맞교환 하기로 하고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현장에 나간 C씨는 자신의 차량에 일행 중 1명을 태우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공범들이 갑작스럽게 차량으로 들이닥치며 C씨를 폭행한 뒤 돈 가방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당이 타고 온 차량을 추적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가족 설득을 받고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B씨는 경기 안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나머지 도주한 3명은 이미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도주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으로, 범행 다음날인 오전 1시 39분과 오전 4시 30분 항공편으로 각각 국내를 떴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도주한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공범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23년에도 경기도에서 범행을 저지른 외국인들이 손쉽게 경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주했다.
타지키스탄 국적 남성 2명은 지난 2023년 8월 30일 경기 평택 신장동의 한 환전소에 들어가 직원을 위협해 현금과 달러 등 83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중 1명은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다른 1명은 사전에 예매해 둔 항공권을 이용해 타지키스탄으로 출국했다.
이번 사건 피의자 3명 역시 국내 수사망을 벗어난 상태여서, 국제공조 여부에 따라 검거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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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해준다"…폭행 후 현금 가로챈 외국인 3명, 이미 해외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