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작도를 자세히 감상하는 초청 가족들. 리움미술관 제공
정기 휴관일이던 지난 월요일, 리움미술관의 문이 열렸다.
지역 사회의 장애인과 그 가족 240명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불의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더피의 원조 까치호랑이를 볼 수 있는 '까치호랑이 虎鵲' 상설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예술의 폭넓은 세계를 경험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햇빛자리주간보호시설 등 6개 기관의 이용자와 보호자, 봉사자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초청된 가족의 부모가 일일 '도슨트'로 자원봉사해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 설명을 직접 진행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유도화 씨는 "전시를 공부하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즐겁고 보람 있었다"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질문하는 가족들을 보며 예술이 서로를 잇는 언어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까치호랑이 虎鵲' 전시를 설명하는 장애인 가족의 자원봉사 일일 '도슨트' 모습. 리움미술관 제공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권기용 관장은 "이제 리움의 초청행사는 우리 기관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장애인과 가족들이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자극을 얻는 기다려지는 초대의 시간"이라고 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예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리움미술관 역시 모두에게 열린 예술 공간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리움미술관은 지난 2022년부터 장애인, 다문화가정, 어르신, 저소득층 청소년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매년 초청해 예술의 감동을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약 1800명이 참여했다.
이불 작가의 작품 '비아 네가비타'를 감상하는 초청 가족들. 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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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휴관일에 지역사회 장애인 가족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