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때 3880선까지 폭락
개인 매수 힘입어 4004.42 마감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위험자산 시장에 직격타를 날렸다.
국내 증시는 7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고,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475만 원)가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세에 장 막판 1450원을 ‘터치’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85% 하락한 4004.4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5168억 원, 105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조 565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3880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사실상 개인이 코스피 4000선을 지켜낸 셈이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AI 거품론’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산업의 대전환이라는 방향성은 맞지만, AI 관련 주식이 과도하게 급등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를 꼽았다.
팰런티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170% 올랐고, 최근 2년간 상승률이 1000%를 웃돈다.
팰런티어는 전날 호실적을 내고도 7.94% 급락했는데, 현 주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 충격은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비디아는 3.96% 하락했고, AMD도 3.70% 떨어졌다.
테슬라는 5.15% 급락했다.
또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메타(-1.59%) △오라클(-3.75%) 등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이 일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주축인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0만전자’와 ‘60만닉스’가 무너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10만 600원으로 10만전자를 지켜냈지만, SK하이닉스는 57만 9000원으로 60만닉스를 내줬다.
대장주 약세에 코스피 지수는 낙폭이 확대됐고, 이날 오전 9시 46분 15초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시 발동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시기는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가상자산 시총 1위 비트코인도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시기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이었다.
오후 3시 28분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세에 1450원을 찍기도 했다.
‘AI 버블론’에 증시·코인·환율 ‘출렁’, 7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