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연기금·퇴직연금 등 벤처펀드 출자 허용 추진”
중소기업 ‘M&A형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도 계획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매년 유망 창업기업을 6000개사 이상 육성하고 인공지능(AI)·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13조 5000억원 규모의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내년에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5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이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중소기업·소상공인 성장에 집중하기로 하고 △어게인 벤처붐 △중소기업 스케일업 △활기찬 소상공인 △연결과 융합의 기업 생태계 조성 총 4가지로 잡았다고 밝혔다.
먼저 벤처투자 시장 40조원을 조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밝혔다.
연기금·퇴직연금 등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하고 금융권·국민 등의 벤처투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존속기한을 연장하는 등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청년창업가 1000개사, 팁스 선정기업 1200개사 등 유망 창업기업을 매년 6000개사 이상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스타트업’ 포털에 경영지원, 세무·법률 상담, 규제·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고도화해 스타트업의 첫 번째 창구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AI·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을 위해 13조 5000억원의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내년에 본격 가동한다.
한 장관은 “유니콘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펀드, 스케일업 펀드, 유니콘 펀드 등 세 가지로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 발의된 중소기업의 AI 확산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의 성장 분야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2000억원으로 편성된 내년도 중소벤처 연구개발(R&D) 예산이 핵심 자산이다.
특히 1조 1000억원은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스타트업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팁스 방식 연구개발(R&D) 방식으로 추진한다.
한 장관은 “뿌리 산업부터 첨단 분야까지 지역 기반 AI 대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AI 중심 스마트 공장 1만 2000개를 맞춤형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제3자 인수합병(M&A) 방식의 기업승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M&A형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약 300만명의 대출 소상공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경영 진단에 따른 맞춤형 정책자금과 채무조정, 폐업 지원을 제공한다.
유망 소상공인을 디지털 활용을 넘어 수출까지 하는 K-소상공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사가 소상공인을 발굴해 정부와 투자하는 ‘톱스(TOPS)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외 판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환경도 조성한다.
기존 기업간 협력은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모두가 서로 연결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기로 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의 AI, 결제, 물류 솔루션 등을 소상공인에게 공급해 인건비 등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AI 스타트업이 소상공인에 AI 리터러시 교육 등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신설된 중기부 2차관은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 정책과 더 많은 만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1차관이 벤처와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기부 전체 구조를 보고, 2차관은 소상공인에 대한 안을 만들고 업계와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취임 이후 이틀에 한번 꼴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분야별로 총 31회의 정책 현장 투어를 했다”며 “내수 부진 위기 속에 상생페이백, 동행세일,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을 통해 4조1000억원 이상의 소비 진작 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매년 유망 창업기업 6000개사 육성…벤처붐 다시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