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 UAE 원전 공사비 놓고 LCIA  중재 신청
황주호 사장 "규모가 큰 액수라 중재로 가는 게 정상 절차"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8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전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1조원대 추가 공사비 부담 문제로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중재 신청에 이른데 대해 "부자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히 해야 한다"며 중재 금액이 커 이러한 절차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8일(현지시간) 황 사장은 체코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규모가 큰 액수라 중재로 가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면서 "한전과 이견이 있는 금액은 10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시간을 더 끌면 채권자 입장에서 '(한수원이) 돈을 받을 의지가 없다'고 볼 수도 있고, 한수원 입장에서는 그것이 배임"이라며 "'모자 회사 간 국제 망신'이라는 얘기는 전혀 해당하지 않으며, 부자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
재벌 기업들 내부에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7일 한수원은 2009년 한전을 중심으로 수주한 20조원 규모 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일부를 두고 한전과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제 중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바라카 원전 공사에 협력사로 참여한 한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애초 계약 금액보다 공사비가 더 들자, 지난해 11월 한전을 상대로 정산을 요구했다.
이에 한전이 현지 발주처에서 대금을 받아야 한다며 정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고, 올해 초 양 측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중재 신청에 이르게 됐다.
원전 건설 비용이 일부 증가된 것과 관련해서는 황 사장은 "발주사의 요구에 의해 (계약에 없던) 새로운 일을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등 해외 원자력 전문가들도 한국은 '온타임 위딘 버짓'(on time & within budget·정해진 예산 내 적기 시공)의 나라라고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차기 원전 수출 유력지로 봤다.
그는 "두 달 전 노르웨이의 큰 유전회사가 차린 시행사와 스웨덴의 유력한 시행사 등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우리가 참여한다는 것에 그쪽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수원, "한전과 공사비 분쟁, 부자 간에도 돈 계산 정확히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