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호른 종주 하이킹]
쉬니케 플라테~파울호른~피르스트 18km 8시간 코스
한국 등산마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하이킹 코스다.
앞서 소개한 코스들이 초보자용 하이킹이라면, 파울호른 종주는 등산인들을 위한 18km, 최고 높이 2,681m의 산을 넘는 코스다.
관광을 겸한 하이킹이 아니라 등산화, 배낭, 스틱을 준비해 제대로 붙어야 하는 '진짜 산행'이다.
월간山과 융프라우철도는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융프라우 독자 이벤트'를 해왔고, 다년간 한국 등산마니아들과 융프라우를 누빈 결과 최고의 코스로 입을 모아 말한 곳이 파울호른 종주다.
다른 코스들이 알프스 공기로 세수를 하는 수준이라면, 이 코스는 몸을 푹 담갔다가 나오는 난이도 있는 코스다.
물론 국내 등산 경험과 지구력만 충분하다면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위험한 곳은 없다.
출발지인 쉬니케 플라테(2,068m)는 9부 능선에 자리한 산장 겸 레스토랑으로 빌더스빌에서 열차를 타야 닿을 수 있다.
초보자는 쉬니케 플라테 일대만 누벼도 천국이다.
이곳에는 1927년에 만든 '알파인 가든'이라 불리는 고산 자연 화원이 있으며, 알프스 식물 800여 종이 식재되어 있다.
매일 출근해 일하는 고산 알파인 정원사들이 있다.
또 쉬니케 플라테에서 본 아이거·묀히·융프라우 3대 미봉이 장관이다.
'산 밖에서 그 산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은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쉬니케 플라테에는 한 곳의 레스토랑 겸 산장호텔이 있어서, 이곳에 하룻밤 묵으면 그야말로 로맨틱한 알프스의 노을, 별밤, 해돋이를 누릴 수 있다.
'쉬니케 플라테 파노라마 하이킹'이라고도 불리는 이 코스는 걷는 내내 '파노라마' 경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멀리 솟은 히말라야 같은 흰 산과 가까이 펼쳐지는 돌로미테 같은 바위 봉우리, 알프스 초원이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하루 종일 달콤한 풍경이 이어져 당뇨병이 걱정될 정도. 산장의 즐거움도 이 코스 특유의 행복이다.
중간 지점에 맨들레넨산장Manndlenen Berghaus(2,344m)이 있어, 시원한 맥주나 콜라 같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식사와 숙박도 가능하다.
장거리 코스의 오아시스인 것. 하이킹의 절정은 구간 최고봉인 파울호른(2,681m)이다.
뾰족하게 솟은 산이라 경치가 탁월하며, 정상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산장이 있어 쾌적한 휴식도 가능하다.
정상에선 360도 경치가 펼쳐지는데, '아름답다'는 말로는 담을 수 없는 '등산의 감동'이 집약된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하산길은 그 유명한 요정의 호수인 '바흐알프호수'를 거쳐 피르스트에서 끝난다.
피르스트는 곤돌라만 운행하는 곳이므로 막차 시간 안에 하산해야 그린델발트로 갈 수 있다.
산행이 끝나면 노곤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새긴 탓에 황홀경에 차오른다.
고산 증세 최고 높이 2,681m이며, 해발 2,000m대를 오르내린다.
고산증세가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국내 산행에 비해 피로도가 조금 더 높다.
길찾기 등산지도를 참고하고,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확인하면 길찾기는 쉽다.
쉬니케 플라테에서는 능선을 거치는 길과 사면으로 가는 길까지 몇 가지 코스가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만 고집하면 어렵지 않다.
신발 밑창이 두껍고 단단하며, 발목을 잡아 주는 중등산화를 신으면 부상 위험이 적고 발의 피로도가 줄어들어 쾌적하다.
운동화로 완주는 어렵다.
유용한 물품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를 준비해야 한다.
산장이 있으나 충분한 물과 간식,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소요 시간 총거리 18km이며 8시간 정도 걸린다.
빌더스빌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쉬니케 플라테까지 올라와야 하고, 피르스트에서 곤돌라 막차 시간인 오후 6시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걸음이 느린 편이면 시간을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쉬니케 플라테 1899년에 세워진 산악 호텔이며 탁월한 전망과 스위스 전통을 테마로 한 방과 훈제 멧돼지, 영양고기 등이 유명하다.
빌더스빌에서 쉬니케 플라테 구간을 오가는 전용 열차를 타고 52분을 오르는 과정도 볼거리다.
산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특별한 관광열차로 목가적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보통 아침 7~8시부터 첫차가 있으며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쉬니케 플라테에는 한 곳의 산악호텔 겸 레스토랑이 있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마지막 열차가 끊어지기 전에 빌더스빌로 내려가야 한다.
피르스트도 마찬가지.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한국 등산마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알프스 당일 종주 [죽기 전에 꼭, 알프스 하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