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원추리
7월 중순 이른 새벽 대둔산에 올라 원추리꽃과 함께 멀리 겹겹이 쌓인 능선 위로 붉게 타오르는 여명을 담아냈다.
대둔산(878m)은 명산이다.
특히 산악사진을 담는 사진가들에게 있어 대둔산은 그야말로 산악사진의 성지 같은 곳이다.
사진가들은 흔히 대둔산, 월출산, 마이산 3곳을 최고의 출사지로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대둔산을 내세우곤 한다.
일반 등산인들에게도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아온 산이다.
먼저 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군에 걸쳐 있어 수도권이나 또는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큰 부담 없이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다.
또 그리 험준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흔치 않은 산이다.
게다가 해발 1,000m가 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고산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아니 도리어 월등한 산세와 아름다움을 가진 빼어난 산이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그 사이사이 멋진 자태를 보여 주는 명품송들, 그리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가을 단풍, 한겨울 상고대와 끝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 등 사시사철 일단 오르기만 하면 대둔산 어느 곳에서나 멋진 산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대둔산은 흔히 케이블카를 이용해 오르거나 태고사 주차장까지 차량 이동 후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태고사에선 약 1km 만에 낙조대 방향에 이르는 능선에 다다를 수 있다.
이 능선에서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까지 약 1.5km 구간의 능선이 사진 포인트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금산 읍내 방향으로 수시로 운해가 잘 피어올라 언제나 멀리 겹겹이 쌓인 산그리메와 함께 넘실거리는 운해와 떠오르는 일출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
각각의 소재들이 전부 주연 몫을 해내는데 7월에는 이들이 조연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주연이 나타난다.
바로 원추리다.
개체 수가 많지 않은 귀한 몸이다.
태고사 주차장에서 낙조대까지 오른 후 낙조대 삼거리에서 왼쪽 등산로를 따라(마천대 방향) 약 300m 거리에 흔히 산악사진가들이 V계곡이라 부르는 지점에서 원추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 V계곡 오른쪽 절벽 아래에서 다수의 원추리가 피어난다.
촬영 당시 카메라 설정값 카메라 니콘D850, 초점거리 24mm, 노출보정 +0.3, 조리개 값 F9, 셔터스피드 1/4초, ISO 64, 화이트밸런스 자동, 플래시 사용 안 함, 삼각대 사용, 촬영 후 약간의 포토샵 보정.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대둔산 빛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