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書·화畵·창唱의 고장, 진도의 민속 문화 다룬 계간지
1호에서는 ‘한의 토해냄과 풀림’ 문화 진도씻김굿 집중 조망
진도군문화도시센터가 진도의 민속문화를 담은 계간지 《진도민,속으로》 창간호를 지난 10월 30일 발행했다.
창간호 특집 주제는 '진도씻김굿'이다.
1980년 국가무형유산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넋을 깨끗이 씻어 극락으로 보내는 의례다.
진도씻김굿은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산 자와 죽은 자가 화해하고 공동체가 슬픔을 나누는 정화의 장으로 작용한다.
씻김굿의 특징은 바로 '한의 토해냄과 풀림'이다.
무당이 부르는 노래와 춤은 울분을 쏟아내듯 격렬하다가도, 어느 순간 맑게 풀려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 과정에서 상주는 개인적 슬픔을 넘어선 해방감을 체험하고, 공동체는 함께 카타르시스를 누린다.
씻김굿을 할 때에는 다양한 무구를 사용하는데, 정주도 그 중 하나다.
종지 모양의 놋쇠를 녹각으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표지를 장식한 정주는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故박병천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온 것으로, 100년 넘는 시간을 머금고 있다.
진도의 지역적 특색이 무형유산 제도에 반영된 배경에는 씻김굿의 대가이자 진도 문화를 대대로 알린 무송舞松 박병천이 있었다.
1999년 대한민국 보관 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타계한 해인 2007년, 수대에 걸쳐 전통예술을 지켜온 공로로 그의 일가가 국악 명가로 지정받았다.
창간호는 박병천을 집중 탐구하면서 또한 예능보유자 박병원 전승교육사 송순단 국악인 조성재 전승교육사 박성훈 국립남도국악원 안무가 박기량 등 진도씻김굿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가는 이들을 인터뷰했다.
진도 사람들民 속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 진도 민속民俗의 보배 같은 이야기를 아카이빙한 《진도민,속으로》는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버전은 진도군문화도시센터 홈페이지(jindoccc.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진도군문화도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