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의 가을 정취.
부산을 대표하는 명산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며 모든 국립공원을 통틀어 문화자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는 10월 31일 오후 1시 30분 열린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국립공원 총면적은 66.859㎢로, 이 중 약 78%인 52.136㎢는 부산 6개 자치구에, 약 22%인 14.723㎢는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다.
금정산은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자원 127점이 분포하는 등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사전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문화자원 수는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위 수준이며 연간 312만명이 찾는다.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대비 5위 수준이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은 2005년 시민사회에서 처음 제기된 이후 2014년 10만명 서명운동을 거쳐 2019년 6월 부산시가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금정산 국립공원 시민추진본부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시민 네트워크 등 80여 개 시민단체가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높은 사유지 비율과 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수년간 지정 논의는 답보 상태에 머무른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11월 금정산에서 가장 많은 사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범어사가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본부, 부산시 등과 함께 상생 협약을 맺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한편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37년 만에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다.
그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은 모두 도립공원에서 승격되는 형태였다.
부산시는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금정산의 문화유산이 지역 역사성과 정체성이 회복되고 탐방객도 연간 4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