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레의 가파른 헤드월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콜린 헤일리. 사진 콜린 헤일리.
미국 등반가 콜린 헤일리(41)가 지난 9월 남미 파타고니아의 세로토레를 동계 단독으로 올랐다.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은 5월부터 10월까지 겨울이다.
이 기간에 세로토레를 등정한 경우는 세 번뿐이고, 단독등반은 사상 최초다.
헤일리는 전체가 빙벽등반이 가능해 단독등반에 유리한 '라그니 루트'를 택했다.
세로토레 동계 등반은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눈사태 위험이 크고, 날씨는 알래스카보다 더 가혹하다고 한다.
극저온 탓에 빙벽이 단단하지 않고 푸석거리며 위도가 높아서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다.
이 시기 상점이나 숙소가 대부분 일찍 문을 닫기에 산 아래까지 짐을 나르는 일도 힘들다.
헤일리는 2013년에 동계 단독등반을 처음 시도했는데 이런 난관들을 처음 겪은 탓에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했다.
2023년에도 시도했으나 어프로치에 체력 소모가 컸고, 강추위도 심했으며, 루트 난이도도 예상보다 높아 역시 중도 포기했다.
2025년 9월, 지난 두 차례의 실패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는 9월 4일에 마을을 출발, 6일에는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다.
7일 밤 10시에 정상에 섰고, 어렵게 하강한 끝에 8일 아침 6시 15분에야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헤일리는 세로토레 동계 단독등반은 등반 관련 모든 기술의 총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빙벽등반 기술, 믹스등반 기술, 암벽등반 기술, 설상등반 기술, 거벽등반 기술, 고도의 체력, 추위 및 극한 환경에서 며칠을 견디는 기술, 산악스키 기술, 심지어 산악자전거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파타고니아 세로토레, 세계 최초 동계 단독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