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조정 여파에 1분기 영업손실 460억…매출도 34.6% 급감
재고 감축·가동률 회복, 말레이시아 공장 효율화로 실적 회복 기대
북미 ESS 수요 확대·46파이 배터리 대응 동박 공급 본격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데일리안 = 정진주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대외 불확실성과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재고 정상화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말레이시아 공장 운영 효율화 등을 기반으로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하이엔드 동박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도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80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미국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수요 변동성 확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1분기 전지박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동률이 40%대 중반 수준에 그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하이엔드 동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올해 하반기도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9.9%, 차입금비율은 5.8%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재고 소진에 따른 공장 가동률 회복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재고는 고객사들의 동박 재고 보유분이 1분기에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적정 수준에 진입한 상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분기에 재고 감축을 위해 판매량보다 생산량을 의도적으로 낮춰 현재 작년 1분기 대비 30% 이상, 전년 말 대비로 20% 이상 줄였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가 실적 개선의 분기점이 돼 3분기부터 당사의 동박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했던 분기 역대 최대 판매량인 분기 1만t 수준으로 회복되고 가동률 또한 8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판매량 증가 및 가동률 상승으로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장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도 기대 요인이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본부장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로 중국산 ESS의 북미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K-배터리사들의 북미향 ESS 수출 확대 및 현지 공장 증설 움직임에 발맞춰 당사 역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북미 전기차 OEM과 ESS 고객사들을 다수 확보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북미향 전체 매출 비중은 전년 20% 중반에서 올해는 약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부터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46파이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공급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올해 하이엔드 동박은 전체 전지박 판매의 약 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1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북미 글로벌 OEM을 대상으로 한 4680 배터리향 하이엔드 동박이 공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공장의 'RISE 1000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제조, 품질,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까지는 범용 전지박 제품만 생산했으나 점차 늘어나는 고객사의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하이엔드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LFP 양극재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 LFP 양극재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제품을 생산해 다양한 국내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LMO 양극재의 오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LFP 양극재를 국내 경쟁사보다 신속히 양산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재고 정상화가 이뤄진 현재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3분기에는 판매량 및 가동률 회복과 더불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LFP·ESS·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분야에서도 고객사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과 공급을 통해 앞서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