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장소현 기자]
ⓒ세계라면축제 SNS 갈무리
부산에서 열린 ‘세계라면축제’가 이름만 거창한 축제라는 오명만 남기게 됐다.
9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2025 세계라면축제’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열렸다.
주최 측은 한국 라면은 물론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2200여종의 라면 브랜드가 참가한다고 홍보했다.
이용료는 1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은 기대와는 달랐다.
한국 라면과 베트남 라면만 있을 뿐 다른 나라의 라면은 없었고, 축제에 참가한 이들은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라면을 먹지도 못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행사장 바닥에는 라면 박스가 흩뿌려져 황량하기까지 했다.
이에 축제 평점은 5점 만점에 0.7점을 기록할 정도 낮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이거 사기 아니에요? 그냥 편의점 가서 컵라면 사 드세요”, “사기축제라고 소문이 났네요. 이거 기획한 공무원 징계받아야 할 듯”, “편의점이 라면 종류 더 많음”, “아니 이게 축제 맞나요. 진짜 이건 너무 하네요” 등 비판 댓글과 함께 티켓 결제 취소 및 환불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행사 주최 기관인 ‘희망보트’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참여 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행사장에서 대부분 철수해 축제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 기관인 부산참여연대와 건강사회복지연대는 “부산광역시의회가 문제의 ‘2025 세계라면축제’ 후원 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시는 올해 3월 후원 명칭 사용 허가를 취소한 행사다.
부산시의회는 후원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계인의 축제라더니...이름뿐이었던 ‘부산 세계라면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