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유예기간 연장 여부에 ‘주목’…불확실성 해소시 긍정적
삼성전자, 8일 2분기 실적 발표…어닝 서프라이즈 눈높이 낮춰야
상법 개정안 통과는 상승 요인…관련 이슈 꾸준히 시장에 영향
ⓒ데일리안
[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성적표, 지속되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950~3180선을 제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월 20일부터 11거래일 연속 3000선을 넘은 채 장을 닫고 있다.
지난주(6월 30일~7월 4일) 코스피지수는 3032.47~3133.52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 급등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나며 지수 상승이 제한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연장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경계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가 중심으로 유예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과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 사례를 살펴보면 기본관세 10%를 기준으로 국가별로 상호 관세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다른 국가와의 협상도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미 높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해온 만큼 관세율을 낮추며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지수 추이. ⓒ한국거래소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오는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의 기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6조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수준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을 통해 보편관세 수준 내외로 세율이 결정돼도 이전 대비 높아진 미국의 관세 장벽은 불편한 요인”이라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달러인덱스와 달러·원 환율은 수출주들의 환율 효과를 희석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출 대비 유동성 여건의 개선은 수출주 대비 내수주, 가치주 대비 성장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강 연구원은 “특히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 강도는 여타 스타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라며 “아직 중소형주들이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3분기 키 맞추기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개정안에 담기지 않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향후 공청회를 거칠 예정으로 추가 입법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에 상법 개정안 이슈가 지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를 강화한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세법 및 기타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상법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 시에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간 증시 전망] 관세 협상에 쏠린 눈…코스피 2950~3180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