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전기연 기자]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동급생의 사진을 이용해 음란물을 게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동급생 B양의 사진으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해 음란 영상과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A양은 사진에서는 B양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편집했으나 교복 차림의 영상을 활용해 마치 영상 속 인물이 B양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B양은 주변에서 "계정이 해킹당한 것 같다", "이상한 영상이 올라온다"는 말을 듣고서야 뒤늦게 알게 됐다.
큰 충격을 받은 B양은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교 측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B양 측은 "가해 학생과 여전히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으며, 신고 후에도 조사 진행 상황이나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오는 17일 익산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린다는 통보 외에는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심리 상담 지원, 교육청 보고 등도 규정에 맞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익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학사를 파견했다"며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