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경조사 직접 챙기고, 선물은 두둑히
승진이 최고의 선물.. 직원 사정 세심히 헤아려
◆…강민수 국세청장.
강민수 국세청장의 '직원 사랑' 행보가 연일 화제다.
공직생활 내내 주변 사람 잘 챙기는 걸로 유명했던 강 청장이 이번엔 직원의 결혼식에서 주례까지 맡게 됐다는 소식이다.
현직 국세청장이 직원 결혼식 주례를 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9일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강 청장은 이달 17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국세청 직원의 결혼식에 '주례 선생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결혼 당사자는 본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조민성 기획2팀장과 청장실 소속 조은비 팀장이다.
행정고시 출신 국세청 선배로서, 또 청장실 직속 상관으로서 선뜻 주례에 나선 셈이다.
소식을 접한 다수의 국세청 직원들은 "강민수가 강민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국세청 간부는 "예전부터 직원 챙기기로 유명한 강 청장이라 크게 놀랍지도 않다"며 "업무 능력 뿐아니라 이런 따뜻한 면모를 갖춘 리더가 있어 국세청이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세청장에 부임해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직원을 세심하게 챙기는 강 청장의 모습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강 청장은 이번 결혼식 주례 참석처럼 직원의 '경조사'나 직원 입장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승진'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강 청장은 용인세무서에 깜짝 방문, 장남 결혼식을 앞둔 문홍승 용인세무서장에게 '행운의 액자'를 선물했다.
또 상반기 승진인사에서 승진한 용인서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커피 쿠폰을 전달하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천·영동세무서 등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지역 세무서를 예고 없이 방문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일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수행 비서관은 단 한명뿐이지만, 커피 쿠폰은 늘 두 손 가득 챙겨 간다는 후문이다.
◆…김천세무서에서 신규직원의 조사요원 자격시험 합격을 응원하고 있는 강민수 국세청장. 직원 승진과 관련된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우선 강 청장은 1년에 한 번(11월) 있던 6급 이하 직원 승진인사를 올해 상반기에도 실시해 승진에 목마른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직원 인사가 1년에 두차례 실시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이를 통해 3월 835명이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화룡점정은 최근 있었던 서기관(4급) 승진 인사였다.
당초 공지를 통해 35명이 예고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41명이라는 역대급 승진자가 발표된 것. 승진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강 청장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는 후문이 뒤따랐다.
이후 진행된 서기관 임명장 수여식도 화제였다.
강 청장은 지난달 말 수여식에서 다자녀를 둔 직원, 승진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직원, 국세청 부부 직원, 투병 중인 직원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직원들의 사정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헤아렸다.
원거리 근무자에 대한 월세 지원금을 상향한 것도 직원 사랑 행보의 한 부분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원세 지원금은 종전 30만원 수준에서 최대 40만원(입사 3년치 이사, 장애인 등은 50만원)까지 인상됐으며, 월세 지원 혜택을 받는 직원 수는 1300명에서 1800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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