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내장, 지정학적 리스크·투명성 부족으로 저평가”
민주당, 선대위 산하에 코스피5000시대위원회 활동 개시
이재명, 앞서 금투세 폐지 동의… 상법 개정안은 재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유튜브 델리민주 등에서 방송된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델리민주/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금 사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거 분명해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겠고, 저는 제일 큰 게 이 투명성 부족 아닌가 싶어요. (… 중략 …) 이런 것만 싹 정리를 해도, 저는 정상화되기만 해도 이론적으로 (코스피) 5천이 가능하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8일 경제 유튜버들과 토크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코스피 5000 시대'라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며 5년 안에 해당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이재명 "코스피 5천 가능"...어떻게? 이 후보는 지난 8일 유튜브 델리민주 등을 통해 방송된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 "한국 자산시장, 그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이 매우 불공정해지고 불신이 높아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연자 중 한 명으로부터 '5년 안에 코스피 5천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후보는 "그거는 가능하다.
지금 사실 한국 주식시장이 상당히 저평가 돼 있는 게 분명하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겠고, 제일 큰 게 투명성 부족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국내 기업들이 촉발한 물적 분할 논란과 정치권 등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주식투자 할 때 우량주 장기 보유로 수익을 좀 남겼는데 지금 보니 이것도 안전한 방법이 아니더라"며 "회사를 물적 분할면서 알맹이를 빼가니,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주가조작해도 처벌이 안 된다.
요즘도 보면 '저거 주가조작이구나' 하면서 그래프나 이런 것들을 보면 보인다"며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주식시장을 망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고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산업에 대한 정책 불안정성, 주식시장 속 기업 경영구조의 퇴행,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런 것들만 정상화해도 이론적으로 (코스피) 5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민주당, '코스피5000 시대위' 발족 민주당에서는 최근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를 위시해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코스피5000시대위원회' 정책협약식에서 "오늘 정책협약식은 2007년 처음 코스피2000 시대를 열었던 민주당이, 2025년 다시 코스피5000 시대를 개막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국민의힘 정권 3년 만에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셀코리아'가 만연하고 외국인 투자도 줄줄 빠져나가고 있다"며 "특히 12·3 내란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만 주식을 18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코리아 엑소더스'를 주도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시장 ▲혁신기업 성장 터전 ▲투자자가 보호받는 제도 등을 확실히 만들겠다며 "코스피5000시대 개막으로 회복과 성장을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 '먹사니즘' 강조하고, '성장' 내세운 이재명 ■ 금투세는 폐지…상법 개정안 재추진 예고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는,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먹사니즘·잘사니즘'으로 명명한 경제성장론을 내세운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제와 민생에 파란색·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냐.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가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국민 지갑을 채울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정파성·이념보다는 실용주의 중심의 노선을 채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국내 주식시장을 고려한 '우클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논란이 불거졌을 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다.
1500만 주식 투자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여당이 주장해 온 금투세 폐지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해 4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간담회에서 "상법 개정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다시 (추진)해야 한다"며 한층 강화된 법안 추진을 예고했다.
이는 스스로 이날 페이스북에 밝힌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21년에도 '코스피5000'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석패하며 그 구상을 구체화하지 못했는데, 향후 민주당이 이러한 국내증시 부양 정책을 실제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코스피 5000’ 띄우는 민주당…이재명 설명 들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