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남편 목 마사지한 아내…8시간 뇌혈류 끊겨 결국 사망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프라차 박사 [사진=프라차 페이스북]
태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받은 뒤 뇌 일부가 괴사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 지식 없는 목 마사지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프라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54세 남성 A씨의 사례를 공개했다.
A씨는 저녁 식사 후 목이 뻐근하다고 말하며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다.
평소에도 종종 받아온 가벼운 마사지였지만 다음 날 상황은 급변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에 이송됐을 당시 A씨의 뇌는 이미 광범위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CT 촬영 결과 왼쪽 뇌가 산소 부족으로 괴사했고 경동맥 두 곳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지를 받는 과정에서 경동맥이 찢어졌고 그 틈으로 피가 스며들면서 혈전이 형성돼 뇌로 향하는 혈류가 차단된 것이다.
약 8시간 동안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은 A씨는 결국 숨졌다.
프라차는 "경동맥은 목 앞을 지나가는 중요한 혈관"이라며 "전문 지식 없이 해당 부위를 세게 누르면 혈관 벽이 찢어져 경동맥 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혈전이 생기면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례…비전문 마사지로 숨진 가수 이와 유사한 사고는 지난해 12월에도 발생했다.
태국의 20대 여성 가수는 마사지숍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몸의 절반 이상이 마비됐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사인은 혈액 감염과 뇌부종이었다.
당시 조사에서는 마사지숍 소속 마사지사 7명 중 5명이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목 마사지가 단순한 피로 해소용 행위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프라차는 "전통 태국 마사지 시술자라면 반드시 정확한 해부학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 좀 주물러줘" 남편의 한마디가 부른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