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후원금 모은 한국인, 필리핀서 아동학대 혐의 구속
◆…아동학대 및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A씨. (사진=NCC-OSAEC-CSAEM 페이스북 캡처)
필리핀에서 활동 중이던 한국인 유튜버가 미성년자와 동거한 사실이 드러나며 현지에서 아동학대 및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문제의 유튜브 채널에는 미성년자들이 반복 등장했고,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필리핀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방지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필리핀 민다니오섬 북부 카가얀데오로시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아동학대·착취 및 인신매매방지법,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현지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미성년자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필리핀 14세 소녀와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소녀는 최근 아이를 출산했고 아이의 아버지가 A씨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이 같은 행위가 명백한 미성년자 대상 착취 및 학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카가얀데오로시 마할리카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A씨는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빈곤층 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공부방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원금을 모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은 "사이버 범죄수사대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며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리핀은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잦은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성관계 가능 연령을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 조정해 관련 법률을 강화한 바 있다.
14세 소녀와 아이 낳은 韓 유튜버… 현지 당국 “인신매매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