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지린성 331번 국도에 백두산 호랑이가 나타났다.
(사진=웨이보)
도로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낸 야생 호랑이가 중국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른 체구의 이 호랑이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지나치며 도로를 가로지른 뒤 산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생태 복원과 함께 야생 개체 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출현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베이징바오와 홍성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쯤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331번 국도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출몰했다.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은 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에는 호랑이가 여유롭게 도로를 걸으며 차량 앞을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호랑이는 잠시 도로에 머문 뒤 인근 산으로 돌아갔다.
◆…2일 중국 지린성 331번 국도에 백두산 호랑이가 나타났다.
(사진=웨이보 캡처)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호랑이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체구가 작고 말라 보여서 이전에 마을 주변에 나타났던 호랑이와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사냥이 익숙하지 않아 마을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올해 봄 방목된 소 20여 마리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린성 산림 당국은 "331번 국도 인근에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 보호를 위한 국가공원이 있어 야생 동물이 봄철과 여름철 자주 나타날 수 있다"며 "도로에서 호랑이를 발견하면 차량에서 내리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로도 불리며 중국명은 둥베이후(東北虎)다.
중국 동북 지역과 백두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이후 생태 복원 작업이 이어지면서 야생 개체 수는 지난해 기준 70여 마리로, 시범 지정 당시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냥 못해 사람 앞까지" 백두산 호랑이, 어디 출몰했나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