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코바코 신뢰훼손, 민영삼 사과해야"
6일 보수 유튜브 채널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한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왼쪽).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MBC 뉴스데스크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코바코 노조는 취임 전 정치적 막말을 일삼던 민 사장이 우려했던 일을 결국 저질렀다며 코바코의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 사장은 6일 보수 유튜브 채널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해 “계엄 했을 때부터 이 민영삼의 속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사표 던지고 나와버리고 싶기도 했다”고 발언했다.
고정 출연자였는데 왜 이제야 나왔느냐며 시청자들이 환호하자 공기업 사장 신분 때문이었다며 한 말이다.
직을 버리더라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에 뛰어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보인다.
민 사장은 또 6·3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박빙인 상황인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독주하는 것처럼 언론이 여론조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을 “저쪽 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민 사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에 도전했고 2023년에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떨어졌다.
당시 민 사장은 ‘좌파 타파’를 내세우며 ‘찐윤’을 자처했다.
코바코 노조는 “사장 취임 당시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노조는 수차례 정치적 중립을 당부해 왔지만 그는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 구성원을 기만할 뿐 아니라 코바코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만한 행위였다”며 “이번 사태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 사장은 취임 전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 “‘설친다’, ‘나댄다’고 할 때 대표적인 분”이라고 말하는 등 거친 발언을 반복했고 노조는 사장 임명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었다.
민 사장은 방송이나 광고와 관련한 경력이 전혀 없어 전문성도 논란이 됐다.
민 사장이 출연한 문제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노조는 최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에 참여한 임응수 비상임 이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문제의 본질은 그가 비상임 이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지 여부”라며 “코바코에 몸담으면서 거래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정치 활동을 원했다면 먼저 이사직을 내려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지난달 말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에서 ‘MBC 공정성 회복 및 공영방송 민노총 저지분과’의 위원을 맡았다.
임 이사는 노조가 사퇴를 요구한 뒤 일부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하고 “MBC를 상대로 공정성 회복을 촉구하는 것은 오히려 거래사를 위한 것이지 배반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때 사표내고 싶었다"… 코바코 사장의 계엄 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