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7월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전기차 시장 둔화로 위기를 겪는 배터리사들의 실적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죠.
배터리 업계의 실적 발표는 다음주 LG에너지솔루션의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실한 실적발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7일 오전 중 공개될 것이 유력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7330억원, 영업이익 3150억원입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관측이죠.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50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전기차 정책 위축 우려,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 축소 등에 따라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으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바 있죠.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생산량이 늘고, 이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액 비중이 확대된 덕입니다.
이번 2분기는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GM을 비롯해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줄며 출하량이 줄었고, 대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감소한 점도 수출 실적에 환차손 효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도 직전분기 대비 이익 예상치를 줄이며 수익성 악화를 내다봤습니다.
삼성SDI의 컨센서스는 매출 3조5379억원, 영업손실 15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분기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 대비 적자 폭이 줄었으나, 적자 자체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최근 삼성SDI는 주요 고객사인 BMW, 리비안,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리튬인산철(LFP) 비중 확대에 따른 출하량 둔화를 맞이한 상태입니다.
SK온은 비상장기업인 만큼 실적 전망치가 잡히지 않으나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과 대비해 기대감이 감도는 모습입니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법인인 HMGMA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국내 서산을 비롯한 헝가리 이반차 공장,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공장 등 핵심 라인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죠. 이번 2분기에서는 과연 SK온이 현대차향 가동률 향상의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외경 모습.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기업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시작된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를 덜어내며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225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52%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약 1000억원, 영업이익이 1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래깅 효과가 줄어든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현대자동차그룹향 배터리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여전히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862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입니다.
지난 분기 흑자 전환 이후 다시 이익을 기록하며 업황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LG화학은 매출 11조7725억원, 영업이익 359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사업부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엘앤에프는 2분기 매출 5799억원, 영업손실 5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회사는 리튬 장기계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역래깅 효과,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 등으로 2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중후반의 손실을 기록해왔습니다.
2분기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공급하는 테슬라향 NCMA95 기반 원통형 배터리 양극재 매출이 회복되며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양극재 업계는 지난해 리튬 과잉 생산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을 반영하며 적자를 이어왔습니다.
원료 구매 시점 대비 급락한 판매단가(P)와, 전기차 배터리향 출하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입니다.
올해 들어 리튬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며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모델과 출하 일정에 따라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테슬라, 현대차,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물량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죠.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장기 침체(캐즘)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발 상호관세 시행이 임박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러한 우려는 비단 양극재 업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 셀, 소재, 장비 등 전반적인 생태계 전체에서 감돌고 있죠.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원 빅 뷰티풀 빌(OBBB)' 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이 큰 악재로 떠올랐습니다.
OBBB는 세금을 대폭 감면하고 복지 지출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에 대한 조항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중 전기차 부문에서는 현행 지급되는 세액공제를 오는 9월 30일부터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높은 초기 구매단가를 보조금으로 상쇄해 수요를 이끈 것을 고려하면, 이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대리보고서] 2Q 실적발표 앞둔 K-배터리…셀·소재 기업 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