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6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려서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748조812억원)보다 6조7536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작년 8워(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 또한 599조4250억원으로 나타나 지난달 593조6616억원보다 5조7634억원 불어났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데에는 이달 1일 시행된 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령, 연 소득 5000만원인 수도권 차주의 대출한도(변동형·30년 만기)는 기존 3억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금융권 자체대출 총량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고강도 규제책을 내놨지만 아직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가계대출 급증세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가 과열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3분기까지 가계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달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된 뒤에나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