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실시간 번역 전면 확대하며 AI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진=구글]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구글(Google)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안드로이드 전용 모든 이어버드로 확대한다.
13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Ars Technica)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앱 업데이트를 통해 특정 하드웨어에 한정됐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개방했다.
그동안 실시간 번역은 픽셀버즈(Pixel Buds)를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된 모든 이어버드와 헤드폰에서 작동한다.
구글은 미국, 멕시코, 인도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iOS 버전은 수개월 내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실시간 번역 기능은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다.
화면 텍스트와 음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대화형 번역을 지원한다.
발화자의 억양과 말의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최신 픽셀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완전한 AI 음성 재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번역 품질 전반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단어를 직역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맥과 의미를 해석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관용구와 지역 슬랭도 인식한다.
예로 든 표현은 “내 공을 가로채는구나(stealing my thunder)”다.
이 모델은 검색 기반 번역에도 적용된다.
지원 언어는 70개 이상이다.
번역 앱에는 언어 학습 기능도 강화됐다.
사용자는 자신의 언어 수준과 여행용 회화. 일상 대화 중 필요한 영역을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맞춤형 연습 문제가 제공된다.
듀오링고(Duolingo)와 유사한 구조다.
발음 교정 기능도 한층 엄격해졌다.
학습 모드에서 사용자의 발화를 분석해 피드백과 팁을 제공한다.
연습 빈도를 기록하는 ‘연속 학습 일수’ 기능도 추가됐다.
학습 동기 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연습 모드는 독일, 인도, 스웨덴, 대만 등 약 20개 국가로 확대된다.
구글은 번역 앱을 단순 도구를 넘어 학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구글은 하드웨어 종속 전략과는 다른 행보를 택했다.
실시간 번역을 범용 이어버드로 개방하면서 플랫폼 중심 경쟁력을 강화했다.
AI 번역 품질과 사용자 접점을 동시에 넓히는 전략이다.
향후 모바일 AI 서비스의 표준을 둘러싼 경쟁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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