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감독 캐스린 비글로 출연 레베카 페르구손, 이드리스 엘바 공개 | 10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여전히 생생하게, 의외로 따스한 ‘비글로’의 지금 미국 현장 속으로
간밤의 불면과 저녁 계획 이야기가 오가는 백악관 상황실의 평범한 아침. 총괄 책임자 올리비아 대위(레베카 페르구손)가 전력사령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태평양 상공에서 미확인 탄도미사일이 포착됐다는 보고다.
클리블랜드와 콜럼버스가 직접적인 위험 지역으로 추정되며,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20여분 남짓. 곧바로 데프콘 2단계가 발령되고, 대통령(이드리스 엘바)과 국방장관(재러드 해리스)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소집된다.
어떤 영화는 긴 설명보다 한마디가 더 정확한 정보가 된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허트 로커><제로 다크 서티>의 캐스린 비글로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에도 현재적 문제를 품은 미국 사회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위기 상황에서 일하는 프로페셔널들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긴장과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영화는 미사일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사태에 대응해야 하는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전개된다.
차분하게 전체 상황을 지휘하는 올리비아가 극의 안내자가 되고 안보 부보좌관 제이크(게이브리얼 배소)가 정치적 협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뜨거운 대조를 만든다.
책임의 무게가 다른 국방장관과 대통령이 맡는 후반부는 한층 첨예하고 엄중하다.
의지와 절망을 오가는 얼굴을 가둔 프레임과 압박적인 음악으로 구성한 숏들이 인물들의 고뇌와 딜레마를 실감케 한다.
눈에 띄는 지점은 전작들보다 커진 감정 표현과 유머의 비중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인물들이 가족을 찾고 사랑에 기대는 행위는 극의 톤을 흐리기보다 현실적인 온기를 부여한다.
그래서 미국은 어떻게 되는가. 관객의 몫으로 돌린 결말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가를 것이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OTT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