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지수는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5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6%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378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번 조정을 중장기 약세 전환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의 20일 이격도가 110.5%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이격도 최저 수준(97.9%)을 적용하면 코스피의 단기 하단은 약 3780선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로, 최근 급등세로 과열됐던 시장이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정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며,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양적 긴축이 12월 1일 종료될 예정인 만큼 유동성 환경은 오히려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18% 증가했으며, 이 중 17.2%포인트가 반도체 업종에서 나왔다”며 “반도체 수출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기술주 과열로 인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대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반복돼 왔다”며 “현재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나 정책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검은수요일’ 개미 패닉… 증권가 “추세적 하락 아닌, 단기 조정”